시. 어머니의 밥상
오 성식.
나는 오늘 티비 드라마를 보다가
주루루 하고 눈물이 나왔다.
드라마에서 피 붙이 간난 아기를 버리고 간 어머니가
어머니를 그리워 하던 딸애를 만나 조용히 식사 초대를 한다
단 둘이 식탁에 마주 앉자 침묵이 흐르고
나도 모르게 주루루 하고 눈물이 나왔다
어머니는 딸애에게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매일 어머니가 해준 밥상을 받는데
나는 25년 만에 그 밥상을 주는 구나...하며 어머니는 눈물을 흘린다
딸애도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무슨 눈물일까
어머니에게는 참회와 기쁨의 밥상과 눈물일까
딸애에게는 용서와 기쁨의 밥상과 눈물일까.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나와 밤 하늘의 흐릿한 별들을 보며
문득 몇 해 전에 세상을 떠난 늙은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이 보고 싶어 진다
내가 늙어 세상을 떠나 저승에 가면 늙은 어머니는 내게 밥상을 차려 놓고
먼 발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두 손을 꼭 잡으며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실 것 같다.
<2011. 09. 29.01:00>
출처 : 삼보귀의/오성식/승련사/연대암/창작시
글쓴이 : 삼보귀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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