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구절초
오 성식.
늦가을 찬바람이 불고 찬비가 내려도
구절초꽃 하얀 미소는 변치가 않아
시들어져 가는 것들에 회한의 생기를 불어 주면서
다들 색을 벗고 하얗게 저승이나 가세나! 하는 것이다.
잡스런 해골덩이들을 떼어 버리고
버르장머리 없는 생식기들을 떼어 거름자리 속에 던져 버리고
문어 빨판다리 같은 손모가지들을 잘라 던져 버리고
다들 색을 벗고 하얗게 저승이나 가세나! 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들 껄껄껄 웃으며
하얗게 한들거리며 피어 있는 저 구절초 꽃 숲속으로
거짓말 처럼 가볍게 들어가 버린다.
<2013.10.11.02:59>
2010.7월 연화봉 밑에서 발견하여 매일 가을까지 참선수행을 하였던 흔들리는 참선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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