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첩이 없으면 문짝이 떨어져 나가듯이 북두칠성이 없으면 모든 별들의 운행은 무질서와 혼돈에 빠집니다.
북두칠성은 북극성의 명을 받아 우주의 모든 음양과 오행의 배합을 주관합니다.
따라서 칠성은 우주의 신앙 그 자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예로부터 칠성을 섬겼던 데에는 이와 같은 이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2지지의 방향도 북두칠성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북두칠성의 자루가 인방(寅方)을 가리킨 것을 인(寅)이라고 하며 인시(寅時)라고도 합니다.
남두가 사람의 탄생을 주관한다면 북두는 사람의 죽음을 관장하기 때문에 북두를 향해서 사람들은 맹서를 하는 습속이 생겼습니다.
북두의 첫 번째 별은 정성(正星)이라고 하는데, 하늘이 되며 주로 陽德을 맡아보고, 두 번째 별은 법성(法星)이라고 하는데, 땅이 되며 주로 음적인 일과 형벌(陰刑)을 주관하니 황후의 상입니다.
세 번째 별은 영성(令星)이라고 하며, 주로 재난과 해침(禍害)을 맡는데 사람으로 화하는데 火에 해당합니다.
네 번째 별은 벌성(伐星)이라고 하는데, 하늘의 이법으로 무도한 것을 치는 일을 주로 하며, 時로 화합니다.
오행으로는 水에 해당합니다.
다섯 번째 별은 살성(殺星)이라고 하는데, 중앙을 맡아서 사방을 도우며 죄 있는 자를 죽이고, 陰으로 화합니다.
오행으로는 土에 해당합니다.
여섯 번째 별을 위성(危星)이라고 하는데, 하늘의 오곡을 저장하는 창고이며, 律로 화합니다.
오행으로는 木에 해당합니다.
일곱 번째 별을 응성(應星)이라고 하는데, 병사(兵事)에 관한 일을 맡고, 성(星)으로 화하며, 오행으로는 金에 해당합니다.
북두칠성의 일곱 개의 별 중에서 네 번째까지의 별을 가리켜 괴(魁)라고 하며, 다섯 번째부터 일곱 번째까지의 별을 표(杓)라고 합니다.
칠성경이란 주문에 ‘괴작환행화보표’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괴와 표 주위에서 도와주는 별들의 이름입니다.
괴를 가리켜 선기(璇璣)라 하며, 표를 가리켜 옥형(玉衡)이라고 합니다.
선기옥형이라는 말은 이처럼 북두칠성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선기의 선은 북두칠성의 두 번째 별의 다른 이름이요, 기는 천문측정기구(혼천의)를 가리키고, 옥형은 아주 귀한 저울대라는 뜻이니, 결국 선기옥형은 우주의 음양과 오행을 한 치의 기울어짐이 없게 균형을 맞추어주는 보물과 같은 저울대라는 의미가 되겠군요.
순임금이 선기옥형을 만들어 천체의 움직임을 알아냈다고 할 정도로 그 내력이 오래됐습니다.”
운곡선생은 한 장의 사진을 들어보였다.
“이것이 그 유명한 혼천의(渾天儀)입니다.
혼천이라 함은 혼돈스런 하늘이라는 말이고, 의(儀)는 거동이나 풍속 등을 가리키는 용어이므로, 혼천의는 결국 혼돈스런 하늘을 본 뜬 모형이라는 말이 되겠군요.
여하튼 천자가 종묘에 불손(不遜)하면 괴의 첫 번째 별이 어두워지거나 색깔이 변하며, 망령되게 산이나 구릉을 개척하면 두 번째 별에 이상이 생기고, 백성을 정벌에 자주 동원하면 세 번째 별에 이상이 생기며, 만약에 천자의 명이 사시에 어긋나서 천도를 밝히지 못하면 네 번째 별에 이상이 보이고, 바른 음악이 사라지고 음탕한 소리가 유행하면 다섯 번째 별에 이상이 생기며, 농사에 게으르고, 형벌을 남용하고, 어진 사람을 물러나게 하여 정치를 잘못하면 여섯 번째 별에 이상이 생기고, 변방국가나 주변국이 불안해지면 일곱 번째 별에 이상이 보이게 마련이라고 합니다.”
운곡선생은 잠시 숨을 고르는 듯, 좌중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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