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선생은 잠시 숨을 고르는 듯, 좌중을 둘러보았다.
“어때요? 지루하지 않나요?”
“아닙니다. 재미있어요.”
“흐음. 그래요? 그럼 천시원에 관한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자미원이나 태미원은 다 같이 미(微)자가 들어가는데, 천시원은 시장을 가리키는 시(市)자로 표현했군요.
태미원은 천자를 보좌하고, 자미원이 천자가 계신 곳이기에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 수 없는 은둔된 곳이라는 의미에서 미(微)자를 붙였다면, 일반 백성들이 한데 모여 살기에 천시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듯 합니다.
천시원의 문 앞에는 검은 색 별 여섯 개가 각을 이루며 있는데 이를 가리켜 시장의 망루(望樓)라 하여 시루(市樓)라고 합니다.
거사(車肆), 종정(宗正), 종성(宗星), 백탁(帛度) 등의 별이 천시원 왼쪽에 있는 별들의 이름이요, 오른쪽에는 제좌(帝座), 환자(宦者), 두(斗)와 곡(斛)이 제좌 앞에 벌어져 있습니다.
천시원의 북방에는 9개의 붉은 색 별이 있는데 그 이름을 관삭(貫索)이라 하며, 관삭의 입쪽에 7개의 별, 즉 칠공(七公)이 있으며, 직녀(織女) 옆에는 여상(女牀)이 있습니다.
천시원은 백성의 운을 주관하는데, 주로 저울을 맡으며 사람들을 모으는 일을 합니다.
천시원 안에 별들이 많고 윤택하면 풍년이 들고, 별들이 드물면 흉년이 든다고 합니다.
천시원의 별들이 밝고 커지면 시장을 관리하는 사람이 각박하게 되고, 상인들에게 잇속이 없게 되며, 홀연히 어두워지면 쌀값이 폭등하게 된다고 합니다.
도사(屠肆)가 밝고 커지면 도살하는 일이 많아지고, 제좌(帝座)가 윤택하면 천자가 길하고, 명령이 위엄을 갖춘다고 합니다.
두(斗)가 남방으로 입구를 벌리고 엎어져 있으면 곡식이 잘 익고, 북방으로 엎어져 있으면 그 해에는 흉년이 든다고 합니다.
관삭은 9개의 별로 이루어졌는데, 9개가 다 밝으면 천하의 옥마다 사람들이 가득하게 되고, 관삭이 어두워지면 옥사가 비게 된다고 합니다.
천기(天紀)는 구경(九卿)에 해당하는데, 만가지 일의 기강을 맡아 원통한 일이 없도록 송사를 처리합니다.
이 별이 밝으면 천하에 송사가 많아지고, 별이 없어지면 정사가 그릇되며, 나라의 기강이 어지러워진다고 합니다.
이상 태미원, 자미원, 천시원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는데, 이 천부동에는 앞으로 천문대를 하나 설치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과학이 발달하여 성능이 좋은 망원경도 구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런 걸 하나 설치해서 여러분들이 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하늘을 봐봤자, 오염된 빗방울만 떨어졌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땅 값이 하늘보다 금값으로 뛰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하늘을 쳐다봐야 합니다.
천지는 말이 없으되, 별을 통해 모든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하늘이 땅을 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계란 속에 노른자위가 있는 것과 흡사합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성인의 탄생을 알속에서 나왔다고 하는 난생설화(卵生說話)가 나왔지요.
지진이나 땅이 진동하는 것은 음이 양을 핍박해서 양이 위로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옛 사람들은 믿었습니다.
그걸 미신이라고 하는 것이 오늘날의 과학이지만, 사실은 천지의 기운과 인간의 기운은 서로 감응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지진이나 진동이 심한 지역의 사람들은 양보다 음기운이 더 강하게 마련이지요.
신하가 왕보다 더 강해지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해지며, 황후나 첩실들이 방자하게 되면 지진이 일어난다고 옛 어른들은 말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위정자들은 항상 천기에 민감하게 마련이었으며, 재난이 발생하면 임금의 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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